네모난 우물

'나의 삶과 생각'에 해당되는 글 35건

  1. 여름날의 풍경
  2. 남편의 머리 염색을 하며
  3. 기탄잘리
  4. 그리운 어머니
  5. What a Wast !?
  6. 나의 이웃, 그의 이웃
  7. 결혼기념일 1
  8. 오리궁뎅이4-스케이트 경기
  9. 믿음의 역사
  10. 칠십 년이 차면

여름날의 풍경

나의 삶과 생각/나의 어린날-오리궁뎅이

1972년 오리의 여름이야기다.

 

여름만 되면 

동네꼬마들인 우리는 물놀이용이라고 하기에는 좀 허접한 나이롱 팬티를 머리에 쓰고 

마을에서 10분쯤 걸어나가면 나오는 개울로 갔다.

 

거기서 우리는 세상 신나게 깔깔 풍덩 거리며 미역을 감고 놀았다.

그러다가 어떤 애가 다리에 거머리가 붙어서 기겁을 하고 겅중겅중 뛰면

비명소리에 놀란 오빠들이 마치 동네 여자애들의 거머리는 자기들이 다 떼어준다는 어떤 사명을 가지고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떼어  철천지 원수인양 거머리를 돌로 쳐 죽이며 의기양양하였다. 

그 때 그 초등생쯤 되는 동네 오빠들은 개울가에서 발생하는 모든 고난은 자기들이 해결할것임을 믿으라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실 정말로 든든하였다. 지금으로말하자면 물놀이 안전요원이었던 셈이다.

 

거머리사건 때문에  잠깐 물에서 나온 우리들에게 

아카시아나무 그늘에 앉아 있던 열서너살 되는 언니들의 할 일이 시작되었다. 

언니들은 아카시아잎을 훑어 그 줄기로 우리들의 젖은 머리를 말아  파마를 해준다고 달라 붙었다.

머리카락을 땡겨 아프기도 하고 졸리기도하여 꾸벅꾸벅 고개를 떨어뜨리면

언니들의 잔소리와 매미소리가 꿈속처럼  아련히 들렸다.

 

햇빛이 동네를 약간 주황색으로 만들 때쯤이 되어야

우리는 집으로 향하여 걸었다.

아카시아 파마로 뽀그르르 푸서석한 머리에 젖은 팬티를 쓰고 좁은 개울둑을 일렬로 행진.

나는 왜 늘 그걸 머리에 썼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면 갈 때, 손에 거추장스러운 것을 들지 않아도 되었고

올 때, 떨어지는 물줄기에 진짜  머리가 뜨겁지 않고 시원했던 기억은 있다.

 

50년이 지난 지금  고향 길 개울에는 키크고 억센 수풀만 우거져 있고

발가락사이를 부드럽게 빠져나가던 고운 모래도, 하얗게 빛나던 조약돌도,

살랑거리는 바람에 흔들리던 초록 아카시아 나무도 없다.

그리고 

시끌벅적하게 깔깔대며 웃고 노는 아이들도 없다. 

 

남편의 머리 염색을 하며

나의 삶과 생각

남편이 며칠 전부터 염색 염색하더니 기어이 나보고 염색을 해달라고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자기 일은 자기가 하자 주의다

그래서 그 소리가 들리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나를 붙잡아 눈을 맞추며 염색약 좀 발라 달라고 한다.

나는 그런 남편의 눈을 맞추며 '혼자 발라 보세요' 하였다.

투덜투덜대는 남편에게 나도 같이 투덜대며 아버지를 회상했다.

 

아버지는 염색약으로 얼룩덜룩한 러닝셔츠를 입고 베란다에 나가서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거울을 보며

항상 똑같은 까만 염색약 비겐인가 뭔가를 바르는데 목덜미며 이마며 피부에 다 묻히고 나오신다.

그러면 엄마가 '여봐요 이리 와 봐요' 하고 아버지를 세워놓고 검사를 하고 몇 군데 쓱쓱 발라주신다.

대체로 그게 끝인데  아주 가끔은 엄마가 아버지 머리를 감겨주기도 하신다.

'왜 이렇게 여기저기 다 묻혀놨어요? 목덜미랑, 귀 옆에는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가 않네, 잘 좀 칠하지 참......'

'아이고 시원하다......'

 

아버지가 우리 곁을 떠나신 지 5개월이 지났다.

나는 오늘 남편의 머리에 염색약을 발라주면서  염색약을 바르고 나오실 때마다 낯설었던 아버지의 얼굴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일상의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사라진 후에야 너무 소중함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투덜대면서도 가장자리에 클렌징크림을 돌아가면서 바르고 염색약을 꼼꼼히 발라준다.

 

 

기탄잘리

나의 삶과 생각/일기

 

 나는 마을길로 이집 저집을 구걸하고 다녔습니다. 그 때 갑자기 님의 황금마차가 멀리서 꿈처럼 왔습니다.

나의 희망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나의 불운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님이 내게 베풀어주실 식물과 재물을 기대하며 나는 님이 타고 있는 황금마차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황금마차가 내 앞에 멈춰 섰습니다. 님과 시선이 마주치자 님은 미소를 지으면서 내려오셨습니다. 나는 내 생애 최고의 행운이 다가 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때 느닷없이 님은 오른 손을 내미시며 말씀 하셨습니다.

그대는 내게 무엇을 주려고 왔는가?”

 

! 거지에게 구걸을 하시려고 님이 손을 내미시다니, 그건 얼마나 님다운 농담입니까! 여하튼 나는 얼떨떨해하며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그제야 내 전대에서 작디작은 낟알 하나를 꺼내어 님에게 드렸습니다. 그것을 받아든 님은 내겐 아무것도 주시지 않고 그냥 떠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날도 저물어 갈 즈음 바닥위로 내 자루를 털었을 때 그 초라한 누더기 속에서 작디작은 황금 한 낟알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그 때 나의 놀라움과 뉘우침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나는 땅을 치면서 울었습니다.

님에게 나의 전부를 바칠 마음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하면서 말입니다....

 

-기탄잘리中,타고르

 

그토록 간구하던 진리를 만났으나 온전히 갖지못하고, 누리지못하고 부스러기로 만족했던 나의 삶.

그리운 어머니

나의 삶과 생각/일기

며칠 전 세검정 길을 지나면서 보니 개천 변에 자그마한 복숭아나무가 꽃을 피웠어요
찬 바람 맞은 아이의 불그스레한 볼같은 복숭아꽃을 볼 때면
저는 저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갑니다.
향로봉 밑에 있는 고향뒷뜰과 마당에 환하게 피어있는 그 꽃천지 속으로요..  
너무나 행복하던  아이, 땅도 하늘도 사람들도 모든 생명이 다 행복하게 웃던 그 시절..

어머니와 함께 걷던 그 길가에
처음 꽃을 피우는 것 같은데 기특하게도  힘차게 툭툭 터트린 꽃망울..
몇 개의 꽃을 피웠던 어린 복숭아 나무,  그 꽃 옆에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오늘 저는 어머니와 함께 거기 서 있습니다

어머니, 어느덧 그 아이는 거기 함께 서 계시던 어머니보다 더 나이가 들었습니다.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오래 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주름살이 많아도 흰머리가 많아도
저에게 어머니는 분홍빛 복숭아꽃입니다. 

What a Wast !?

나의 삶과 생각/묵상


1956
년 미국에서 가장 충격적인 뉴스는 5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남미 에콰도르에서 살해된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기독교 명문이었던 휘튼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짐 엘리엇을 포함한 5명의 크리스천 젊은이들이
에콰도르의 마지막 남은 식인종인 아우카족의 선교를 위해 현지로 떠났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와 신학교 동료들은 그들이 너무나 위험한 지역으로 떠나는 것을 반대하고 막았지만
5명의 젊은이들은 모든 만류를 뿌리치고 그 땅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들 5명은 아우카족이 살고 있는 인근 해변에 도달한 지 5일 만에 아우카족에게 무참하게 살해됐습니다.
제대로 복음을 전하기도 전에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당시 미국언론들은 분노 속에 그들의 살해당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라이프와 타임은 이 무슨 낭비란 말인가(What a Waste!)’라는
제목으로 젊은이들의 죽음을 보도했습니다.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이들이 그 위험한 지역에 들어가  선교사역을 벌인 것 자체가 무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언론들은 그들의 헛된 죽음은 개인과 가족뿐 아니라 국가적인 낭비라고 했습니다.
언론들은 경쟁적으로 살해된 젊은이들의 가족을 인터뷰했습니다 

한 기자가 짐 엘리엇의 아내 엘리자베스와 인터뷰하면서
이 무슨 낭비란 말입니까!”라고 또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엘리자베스는 아니, 낭비라니요?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내 남편 짐 엘리엇은 어린 시절부터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한 사람입니다.
잃어버린 영혼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일생을 준비했고 그렇게 살다가 하나님의 곁으로 갔습니다.
이것이 낭비입니까?

다시는 내 남편의 죽음을 낭비라고 말하지 마세요.”라고 했습니다
……

살해된 젊은이들의 아내들은 아우카족 복음화를 위한 선교단을 조직하여 에콰도르로 들어갔고
세월이 지난 이후 아우카족은 
하나님의 생명의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53년이 지난 지금 아우카족 출신 목회자도 나왔고, 그들 스스로 선교단을 조직해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짐 엘리엇과 친구들의 죽음은 당시로서는 낭비요, 헛된 일처럼 보였지만 결국 그들이 품었던
아우카족 복음화라는 비전은 이뤄졌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한 여자가, (마가복음에는 한 여자라고 되어 있고
요한복음에 보면 마리아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12:3).)

값진 향유(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그 때 가룟 유다가

이 무슨 낭비냐, 이 무슨 허비냐, 그 향유를 팔면 삼백 데나리온 이상인데
그것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줄 수 있는데 라고 하며 책망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한 것이라며 놓아두라 했고(14:3~9)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 그 여인의 행위가 증거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예수 믿는 사람들 중에도
복음을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하나님을 위하여 쓰는 돈까지도
낭비라고 생각하는 가룟유다의 후예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우리의 섬김이
우리의 녹아지고 타는 희생이
소금되고 빛 되는 낮아짐이

낭비요 헛된 일이라고 생각되는지요?

 


나의 이웃, 그의 이웃

나의 삶과 생각/묵상
25. 어떤 율법학자가 일어나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까?"
26. 예수님이 그에게 물으셨습니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기록되어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27. 율법학자가 대답하였습니다. "'네 모든  마음과 모든 목숨과 모든 힘과 모든 뜻을 다해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하였고 또한 '네 이웃을 네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였습니다."
28.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대답이 옳다. 이것을 행하여라. 그러면 살 것이다."

율법학자는 영생은 무엇을 하여야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대답대신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율법에 무엇이라고 기록되어있느냐?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너는 무엇을 읽느냐? 가 아니라 어떻게 읽느냐?라고 묻습니다.
알기위해 읽는 것말고 말씀에 대한 삶의 태도을 묻는 것입니다.
그리고 잘 알고 있는 대로 행하라고 합니다.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영생을 얻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생을 얻기위해 무엇을 해야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자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둘은 원인이자 결과입니다.
말씀을 아는 수준 높은 지식도 중요하지만  말씀대로 행하는 힘이 없다면 과연 영생하겠습니까?

29. 이 사람이 자기를 옳게 보이고 싶어서,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그러면 누가 제 이웃입니까?"
30.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도중에 강도를 만났다. 강도들은 이 사람의 옷을 벗기고 때려서 거의 죽은 채로 버려두고 갔다.
31.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을 내려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는 길 반대편으로 피해서 지나갔다.
32. 어떤 레위인도 그 곳에 와서 그 사람을 보고는 길 반대편으로 피해서 지나갔다
33. 이번에는 어떤 사마리아 사람이 그 길을 여행하다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사마리아 사람이 그를 보고 불쌍하게 여겼다
34. 그래서 그 사람에게로 가서 그의 상처에 올리브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붕대로 감쌌다. 그리고 그를 자기의 짐승에 태우고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그를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35. 다음 날 그는 은화 두 개를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말했다. '이 사람을 잘 보살펴주세요. 만일 돈이 더들면 내가 돌아올 때 갚겠습니다.'
36. 너는 이 세사람들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라고 생각하느냐?"
37. 율법학자가 대답했습니다. "그에게 자비를 베풀어준 사람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똑같이 하여라!"
                                     -누가복음, 쉬운성경,아가페

말씀을 유심히 살펴보면 율법학자의 질문은 "누가 내 이웃입니까?" 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질문은 "누가 강도만난 자의 이웃이냐?"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와 '강도만난자의 이웃은 누구냐?' 입니다.
말의 주어가 다릅니다.

 나는 내 이웃으로 누구를 삼고있는가?를 넘어서서 
강도 만난 그, 그들이 나를 이웃으로 삼고있는가? 라고 말씀이 내게 묻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어디 영생할 수 있겠습니까?




결혼기념일

나의 삶과 생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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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13년이 되었습니다.
결혼기념일 당일인 3월 8일에는 뭐했나 기억이 안나는 것을 보니 별 일이 없었네요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상황이 좀 있었어요
오늘 햇볕이 좀 마음에 들기도 해서
갑자기 남편을 데리고 교외로 나갔습니다
아직은  찬바람이지만  시원하더군요
아무리 찬 바람도 부드러운 봄바람에게는 못당하고 물러나잖아요
부부로 살면서 많은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마음 독하게 먹지 않고 용서하고
손잡았던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지,,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는 누가보면 참 찬바람부는 겨울 같지만
우리 마음만은 봄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그러자고 다짐하고 왔습니다
얼었던 대지를 녹이는 바람, 꽃을 피우는 바람, 생명을 깨우는 바람, 그 봄바람처럼
같이 잘 살아보자 했습니다

요즘 나를 위해, 또 주님을 위해 순종을 택한 남편
자발적 가난을 택한 나를 말없이 지지해주는 남편
앗~ 팔불출?

어쨋든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오리궁뎅이4-스케이트 경기

나의 삶과 생각/나의 어린날-오리궁뎅이
아침 이른 시간인데, 벌써 스케이트 장에는 스케이트 날을 가는 아저씨, 오뎅꼬치를 파는 포장마차가 와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논둑을 따라 굵은 동아줄로 울타리도 쳐 놓았다
운동회때만 보았던 만국기도 공중에 달려 있었다

이만하니 딱 기분이 나는 스케이트 대회 날이다
저학년 대회가 먼저 치뤄지고 고학년이 경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저학년은 인원이 몇 안되므로 한꺼번에 경기를 하였다
지난 번에 하얀 털로 레이스를 댄 원피스에 희귀한 흰색 가죽 스케이트를 타던 귀여운 1학년 여자 아이가 1등을 하였다

드디어 우리 4학년 차례가 되었다.
레이스에 들어서기 전에 다시 한번 끈을 묶고 다리를 털며 레이스에 들어섰다
찬 바람이 나는데도 손에 땀이 났다. 
내 옆에는 종선이가 섰다. 
종선이가 타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왠지 뒤뚱거리면서 몸을 심하게 흔들며  타는 모습이 정말 우스꽝스러워 저 아이만은 내가 확실히 이길 수 있겠다는 위안을 삼으며 출발선에 섰다 

준비~~ 탕!
총소리와 함께 나는 먼저 출발하였다
레이스를 한바퀴 도는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게 몇 미터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반 쯤 지났는데 갑자기 심한 숨소리를 내며 종선이가 내 앞으로 나갔다
뒤질세라 열심히 나도 온 힘을 다해 나갔다. 스스로 물찬 제비라 생각하며..
사람들의 응원 소리가 났고, 우리 반 아이들이 손을 흔들어 대며 응원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내게 스케이트를 가르쳐준 옆집 형석이 오빠와  스케이트를 물려준 우리 오빠는 목에 핏대를 올리며 소리를 지르면서
얼음판을 따라 달렸다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래서 숨이 턱까지 차는데도 최선을 다해 달려나갔다

드디어 골인지점에  들어왔다.
아이들의 박수 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1등, 2등, 3등하며 선생님이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몇등을 했냐고?
자랑스런 3등
종선이는?
2등 - -

나는 3단 단상에 올랐다. 그리고 동메달을 자랑스럽게, 감격스럽게 받았다
.......
그리고 여기서  밝히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 그 날 4학년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3명이었다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 화이팅!!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도 화이팅!!


믿음의 역사

나의 삶과 생각/일기

얼마전 종영된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나는 여인이 왕이 되는 과정과 그 여인이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 가는가를 보았다
이것은  한 개인의 삶의 역사였기도 했지만 그들의 역사, 그리고 우리의 역사가 되었다
드라마라는 것이 정통 역사를 재현하기에는 근본적 한계를 갖는 것이지만, 큰 그림으로 볼 때는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이 드라마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갖게 되었다

 첫째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음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되었다.
선덕여왕은 끝까지 연인 비담을 믿었지만 비담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믿음을 잃었다.
믿음은 감정보다는 더 깊은 말이다.
믿음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아니라 십리를 뻗은 뿌리다
그 뿌리를 헛된 환상에 내리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고 치열하게 살아내고 버티는 것이 믿음이다.

둘째는 한 사람의 삶의 역사는 무수한 사람들의 삶의 역사라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친구, 선생님,마당에서 꼬리 흔들던 진도개,거기에 있던 나무,꽃, 비, 폭풍....의 이야기였다
오늘 나의 이야기는 그렇게 너와 나의 이야기이고, 또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것은 편안하고 행복하고 맛있고 멋있는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괜찮다
다만 함께 기다리고 버티고 참아내면서도 기뻐하고 기도하며 감사하는 믿음의 역사가 된다면 후회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믿음의 이야기들은 우리의 피 속에 유전자로 남아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에게로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목이 곧은 백성이 아니라 믿음의 백성으로........

칠십 년이 차면

나의 삶과 생각/일기
4.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한 모든 포로에게 이와같이 말씀하시니라
5.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6.  아내를 맞이하여 자녀를 낳으며 너희 아들이 아내를 맞이하며 너희 딸이 남편을 맞아 그들로 자녀를 낳게 하여 너희가 거기에서 번성   하고 줄어들지 아니하게 하라
7.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이는 그 성읍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라
8.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 중에 있는 선지자들에게와 점쟁이에게 미혹되지 말며 너희가 꾼 꿈도 곧이 듣고 믿지 말라
9 .내가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어도 그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을 예언하려함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0.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니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1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 예레미야29장 -



바벨론에 잡혀 온 신세라도 한탄하며 손 놓고 있지 말고  거기에서 자리잡기
아직 나의 70년

얼마 안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