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믿음의 역사

나의 삶과 생각/일기

얼마전 종영된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나는 여인이 왕이 되는 과정과 그 여인이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 가는가를 보았다
이것은  한 개인의 삶의 역사였기도 했지만 그들의 역사, 그리고 우리의 역사가 되었다
드라마라는 것이 정통 역사를 재현하기에는 근본적 한계를 갖는 것이지만, 큰 그림으로 볼 때는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이 드라마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갖게 되었다

 첫째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음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되었다.
선덕여왕은 끝까지 연인 비담을 믿었지만 비담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믿음을 잃었다.
믿음은 감정보다는 더 깊은 말이다.
믿음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아니라 십리를 뻗은 뿌리다
그 뿌리를 헛된 환상에 내리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고 치열하게 살아내고 버티는 것이 믿음이다.

둘째는 한 사람의 삶의 역사는 무수한 사람들의 삶의 역사라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친구, 선생님,마당에서 꼬리 흔들던 진도개,거기에 있던 나무,꽃, 비, 폭풍....의 이야기였다
오늘 나의 이야기는 그렇게 너와 나의 이야기이고, 또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것은 편안하고 행복하고 맛있고 멋있는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괜찮다
다만 함께 기다리고 버티고 참아내면서도 기뻐하고 기도하며 감사하는 믿음의 역사가 된다면 후회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믿음의 이야기들은 우리의 피 속에 유전자로 남아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에게로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목이 곧은 백성이 아니라 믿음의 백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