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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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마지막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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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버지한테 가고 싶으세요?

어머니, 아무리 그래도 추운 겨울에 가지 말고

내년 봄 따뜻할 때 가세요

 

추우면...

밖에다 솥 걸고 손님 받으니 걱정이니?

 

 

나는 겨울도 못 넘기고 이제 집 앞 벚나무가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이 가을 날 , 곧 어머니가 가실 것 같아

조금이라도 더 붙잡아두고 싶어서 한 말인데

 

어머니가 없는 가을이라면 ,, 안 그래도 쓸쓸한데

계절이 끝날 때까지 하루하루 어떻게 보낼지 몰라서 한 말인데

 

어머니는 살짝 눈을 흘기며 말하시면서도

 

딸의 말을 너무 잘 들으신건지

바로 닷새 후 훌쩍 우리들 곁을 떠나셨다.

 

겨울이 오기 전,

춥게 장례 치르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