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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의 연인

남자 목사들 사이에 혼자 낀 여자 목사이야기

월요일, 전주에 갔었다.

남자 다섯에 여자는 나 혼자

원래는 대전까지였는데 뭔가 강력한 에너지가 우리를 끌어들였다.

전주에 가졌다.

그 중 60줄에계신 남성분께서 며느리감을 보여주시려고 돌아가겠다는 우리를 붙잡아 우린 거기 전주에 있었다.

 

남자들, 재밌다.

50위 아래 남자들도 재밌는 구석이 많다. 아주.

 

 그녀가 카페 '그곳' 앞에서 택시에서 내리자 다섯 남자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자리를 바꾸고 고쳐 앉아가며  머리를 매만지고 헛기침을 하며.....

 

긴 생머리를 귀 뒤로 늘어뜨리고 잔잔한 꽃무늬  원피스에 굽이 낮은 플랫슈즈를 신은 그녀가 사뿐히 들어왔다.

눈망울이 사슴같고 코가 오똑한데다 목선도 가느다란 그녀가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데, 그 웃음이 슈가크림같았다.

 

난 빠르게 남자 다섯을 스캔했다.

남자 다섯의 눈이 ㅅ모양으로 변했고 하나같이 모두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여자인 내가 봐도  미인이었다. 남자들이 꿈꿔오던 오래된 로망의 그 전형적인 얼굴이었다.

목소리도 나긋나긋하고 예의가 바르고 20년 이상이나 되는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눈을 피하지 않고 차분히 대화하는 그녀에게 모두 반한 것 같았다. 반했다는게 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 남자들은 그녀에게 반했다.

'반하다'는 그사람은 나의 반이다라는 것일까?

 

어쨋든

내가 보기엔 며느리감이 아니라 연인을

남의 며느리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연인을

첫사랑의 연인을 아니면 꿈꿔왔지만 만나지 못한 마음 속의 연인을 준비없이 만나기라도 한 듯한 모습이었다.

 

아직 청춘을 간직한채 나이 속에 숨어 수줍게 그녀를 훔쳐보는 그 남자들을 보니

애절한 마음이 들었다.

 

전주 그집 앞에는 연꽃이 아직 피어있었고

 

 

우리 모두는 아직도 첫사랑을 그리워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