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비가 온다, 친구여

나의 삶과 생각/일기



참 오랫만에 비가 내린다
가을 빛에 회색 필터를 입힌듯하다
창문으로 내려다보니 한 가족인 듯  나란히  지나간다
밖에서는  수퍼마켓에서 틀어놓은 라디오 노랫소리가 들린다.
오늘따라 유난히 크게 들린다. 비 탓에..
3일 째 집에 못들어 갔다.  아이들이 보고싶다.
아이들은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

엄마랑 떨어져 살던 어릴 적이 생각난다
엄마가 오시는 날, 동구밖에 나가 하루 종일 기다리던 일..
막상 엄마를 만나면 멀리 숨어버리던 일..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던 길을 한없이 바라만 보던 일..


...............
비가 오니 잃어버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여기는 소청봉, 자장면 배달해주세요

나의 삶과 생각/일기

여보세요?
아침일찍 대청봉을 오르겠다고 나선 조 목사님이었다.
거의 탈진한 목소리로 " 여보세요? 나 너무 허기지고 힘들어요.  여기 소청봉인데 자장면 한그릇 배달좀 시켜줘요"
"그러길래 제가 그랬잖아요,  대청봉은 하루 코스로는 무리라고요, 왜 제 말은 안듣고 궂이 가시더니 이런 일을  당하시는거예요?, 김밥을 넉넉히 사가시지 왜 그러셨어요?"
나는 한참이나 연배가 높으신 분한테 마구 호통을 쳤다
"말할 기운도 없어요 빨리 자장면 배달해줘요"
나는 정말 그 분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같아서 어쩔줄을 몰랐다. 좀더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은 내가 밉기까지 했다. 다 내 탓인것 같았다.
평소에 도봉산을 날라 다니셨다고는 하나 그 연세에 설악산 대청봉을 하루에 오른다는 것은 오기를 넘어 엽기 아닌가
나는 033114를 눌렀다
"저기.. 설악산 대청봉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음식점좀 알려주세요"
"네, 설악동 그린반점 033-636-2250 입니다"
순간 망설여졌다. '자장면  한그릇과 탕수육도 보낼까?'
일단 중국집에 전화를 했다
"저... 소청봉에 사람이 허기가 져서 다 죽어가는 데  자장면 배달을 해주시면 좋겠는데요?"
"네? 거기가 어디라고~ 너무 멀어서 안되요, 자장면 다 불어요, 그리고 못가요"
이걸 어쩌면 좋을까? 사람이 다 죽어간다는데..
나는 다시 그 목사님께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어쩌면 좋아 배터리가 다 닳았나봐  이제 어두워지면 큰일인데 119에다 전화해야 하나?
헬기를 불러야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
얼마 후
"여보세요? "
"목사님 어떻게 된 건가요? 내려오고 계신가요?"
" 아니요 여기 중청봉이예요, 저기 대청봉이 보입니다. 할렐루야!! 이따 만나요~?"
 ...............
그날 조 목사님은 대청봉을 넘었다.
그리고 나는 무지 놀림을 받았다
그런 농담에 진짜 중국집에 전화하는 사람은 처음봤다고.. OTL
 


                                                                                  울산바위..

                                                                    바로 이 분..

                          휴게소에서..
 

약한나로 강하게-다윗의 장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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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할인점 COST CO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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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히 미국에 대해 안좋은 감정이 있다
이건 도무지 한국인 정서에 맞지 않는 구석이 한 두개가 아니다.
그야말로 정서말이다.
가장 예쁘고 명랑한 나이의 효순이 미순이를 탱크로 밀어죽여서 영원히 그 깔깔대는  웃음 소리를 듣지 못하게 만든것이 제일 속상하고
둘째로 먹고 싶지 않다는 데도 억지로 광우병 위험이 있는 소고기를  어른아이할것 없이 마구 입에 쳐 넣는 심뽀가 싫고
자국이   세계의 경찰로 자처하고 나서서 무지막지하게 제3세계를 휘두르는 것이 싫다.
그리고 끝없는 탐욕의 탑을 쌓다가 무너지자 전세계에 피해를 주고 다른나라의 금리를 인하하게끔 만드는 것도 싫다.
이 모든 일들의 뿌리는 그들이 갖고 있는 교만함이다.

오늘도 그렇다
지인과 함께 cost co에서 장을 보았다. 나는 회원도 아닐뿐더러 얽힌 감정도 없다.
그런데 장을 다보고 계산을 끝내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그 앞에서  점원이
영수증을 요구하고, 물건을 검사하는 것이었다.
검사를 받기위해, 아니 엄밀히 말해 무죄임을 판정받기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그리고 그 검사가 끝나야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었다
그 때의 내 감정은..
마치 내가 도둑이라도 된 느낌이랄까?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여고 시절에 훈육선생님 앞에서 몸 수색이라도 당하는 듯한 수치심이 들었다면 내가 너무 심한가? 
그리고
커다란 카트와는 달리 엘리베이터는 좁았다.
물건은 많이 사고, 집에가는 건 알아서 가시오?
돈도 벌고 사람도 무시하는데도 아무런 저항이 없는 착한 한국인은 저들의 밥인가?

교만은 패망의 지름길....

 

 

뜻으로본 한국역사 - 함석헌

물론 사람은 감흥도 있어야 하고 명상도 있어야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요, 그 사실을 살로 만드는 것은 사색이다.
사실을 떠난 감흥이나 명상은 마치 붙어살이(寄生)나 화분에 심은 나무와 같다. 붙어살이는 남의 만든 것을 얻어서 사는 것이요, 화분에 심은 것은 고립한 저로만 사는 것이다.  그것으로도 어느정도 살 수있는 것이 아닌 것은 아니나, 크게는 되지 못한다.
감흥은 밖에서 오는 것이요, 명상은 내 속만 파먹는 일이다. 정말 크게, 오래 살려면 사실에다 뿌리를 박고 그것을 삭여 빨아올려야 한다.
사실은 나보다는 큰 객관적인 존재요, 나는 사실보다는 참된 주관적인 삶이다. 그 둘이 하나가 되어야 살림이다. 그것을 하는 것이 사색이다.
.............
사실은 두 면이 있다. 인생과 역사다.
....................
먼젓것은 나를 나대로 완전하고 확실한 것으로 들여다보고 깊이 파자는 것이요,
뒤엣것은 세계를 그 광대무변하고 유구무한한 변천에서 붙잡고 하나를 얻자는 것이다. 이것이 전체 속에서 나를 보는 것이라면, 저것은 나 속에서 전체를 봄이다.

역사는 과거의 죽은 깍지 혹은 무덤이 아니고 새 세계관을 지어내는 풀무다
지나간 일을 단순한 사실로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다.
사실이라기보다는 그 사실이 가지는 뜻이다.
        -본문 중에서-

교과서에 의해 주입되던  사관이 아닌, 다른 사관으로 쓰여진 역사서를 보는 것은 편향되지 않는 지식을 갖게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정독하였다.
함석헌 선생의 얼과 힘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요즘의 나

나의 삶과 생각/일기


     왜 이럴까 
      가을이 쓸쓸하다
      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풀꽃처럼
            저렇게 헝클어지고, 
             방향도 없이 아무렇게나 늘어져있다.

             훅 불면 날리고 꺽일것 같은 모양으로
           간신히 서있다.

소꿉놀이

때로는 시인

                                       흙물숭늉 훌훌 불며 마셔요

                               댓돌위에 당신과 내 신발 나란히 놓여있고

                                    -시집<물구나무>(북인)

동방의 등불

때로는 시인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세계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당으로
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타고르. <코리아 찬미>-


동양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 1861-1941)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1929), 동아일보에 게재한 송시(訟詩)입니다. 일제 식민지하에 있던 한국인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독립을 쟁취하여 ‘동방의 빛’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유리알처럼 담겨 있습니다.

이사야 역시 나라들의 빛이 되기를 바라서 외치는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너로 이방의 빛을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 내가 잡혀 있는 자에게 이르기를 나오라 하며 흑암에 있는 자에게 나타나라 하리라.”(사 49:6b-9)

한가위 남산위의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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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야..
                      우리 더 사랑하라고 하나봐
                      세상엔 아직도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하다고..
                      오늘 한가위에
                      달은
                      저렇게
                      천연덕스럽게 둥실 떠있다.

미니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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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디카로 찍은 사진부터 올린다.
남편에게만 맡겼던 카메라를 이제 내가 들고 메뉴얼부터 익히느라 밤을 새웠다.
자동으로밖에 찍지 못하던 내가 직접 모드를 입력하면서..
접사도 배우고.. 레드칼라모드도 더했다.
이 작은 사과를 찍느라 한시간은 족히 카메라와 놀았다.^^
앞으로는 더 많은 것들을 가지고 놀아봐야지~
........

기계에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극복하련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나는 지금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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