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편지

때로는 시인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옇고(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윤동주
193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