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육촌형-남과 북의 비극을 풀 수 있는 실마리



-이현주,  육촌형-

양짓담과 음실은 서로 시집오고 장가가는 가족같은 동네였다. 
두 마을의 아이들은 같은 학교에 다녔고 사이좋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음실에 한산목장이 들어오고, 양짓담에는 벽돌공장이 들어온다
음실에 이사온 얼굴이 하얗고 유약해 보이는 유세아라는 아이는 홍탱크라는 가장 힘센 아이를 앞세워 반 아이들을 휘어잡는다
얼마후 양짓담에도 벽돌공장의 아들이 이사왔는데 오토바이를 타고다녀 오토바이로 불리는 아이가
같은 반이 되어 세아와 대결구도를 갖는다
힘은충돌하는 법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싸움끝에 두 아이는 자기 마을의 아이들에게 싸움을 가르치게 되고 서로 원수처럼 으르렁거리게 된다

'홍탱크는 음실 아이들을 모아 놓고 유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오토바이는 양짓담 아이들을 데려다가 태권도를 가르쳤다. 우리는 그 누구도 오토바이의 명령을 거스를 수 없었다. 거스르기는커녕 오히려 홍탱크를 믿고 까불던 음실 놈들을 혼내 주자면서 설치는 녀석들까지 생겼다. 양짓담 아이들과 음실 아이들은 마침내 앙숙이 되었다. 이제는 학교를 오가는 길에 서로 어울려 개울에서 가재를 잡는 일이 없어졌다. 소풍을 가도 따로 놀았고 군내 초등학교 축구 시합에서도 함께 응원하는 일이 없었다. 선생님들이 꾸중을 해도 어쩔 수 없었다'-인용

 주인공 상태의 육촌형인 언청이 김 근태는  양짓담에서 음실로 이사를 갔고 친척집인 주인공의 집에 심부름을 오게 된다
 왕래를 금하고 있었기 때문에 밤에 몰래 왔는데도 왠 일인지 탄로가 나서
결국 소나무밭 싸움터에 불러나갔다.
" 야 너 우리 양짓담의 비밀을 다 고해 바쳤지? 우리가 매일 싸움 연습하는 거 일러줬지?"
"그렇다면 좋아! 네가 정말 그렇게 깨끗하다면 그걸 증명해 봐. 이따 공터로 와. 거기서 근태하고 한판 붙는 거야.
이기면 네 말을 믿어 줄 테다. 알겠어?

소나무 밭 공터에 반 아이들이 두 패로 나뉘어 구경을 하고 있다
원하지도 않는 싸움에 둘은 설렁설렁 한 대씩 치게 되었고 점차 피를 흘리며 격하게 때리고 맞기를 계속하다가
육촌형인 근태가 " 상태야, 상태야 그만해, 상태야"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고
지켜보던 아이들도
"이제 우리도 싸움 안할거야" 하였다.



연평도 도발 사건을 보니 자꾸 속에 울화가 치민다.
현재 우리에게 있는 유세아, 홍탱크, 오토바이가 밉다. 그러면 안되는데 흠씬 두들겨 패주고싶다.

 한 형제인 남과 북은 이제 만나서 화해하고 하나가 되야 한다.
근태와 상태가 정신을 차린 것처럼
눈치 보지말고 겁먹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