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우물'에 해당되는 글 130건

  1. 가을입니다.
  2. 정겨운 고향의 꽃 1
  3. 어머니의 반지
  4. 요14:24
  5. 초딩 전학생 완벽 적응기
  6. Love
  7. 서울광장에 가다
  8. 09, 5월
  9. 양초와 성경 1
  10. 부드러움이 이긴다.

가을입니다.

나의 삶과 생각/일기
왕 씩씩하던 내가 갑자기 우울해지는 것을 보니
좀 그래도 되는 가을인가 봅니다

오늘은 기도하다가 많이 울었습니다

컴퓨터를 켜니 이승철의 음반이 새로 나왔다고 하네요. 타이틀은 '사랑이 너무 어렵다'라네요


" 목회가 너무 어렵다"입니다.
왜 이렇게 힘이드는지요,, 뭐 하는 것도 없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좀 아버지 앞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투정좀 했습니다.
 
"아버지 절 안아주세요, 안아주세요"
"괜찮다,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세요"



---------
슬픔을 여는 것
문을 여는 것
그것은 마음을 여는 것

정겨운 고향의 꽃

photo/nature


012345


이번에 휴가차 고향에 갔을 때 집 앞 마당에 있는 꽃들을 찍었습니다.
어릴적 늘 보던 것만 골랐습니다.
마치 내 어릴 적 동무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요 녀석들은 나를 풍성하게 하였던 것 중에 큰 공헌자 들입니다
.

어머니의 반지

나의 삶과 생각


새벽 일찍 남편의 도시락을 싸고 출근을 시킨 후 설겆이를 하려다 보니 파란 구슬 반지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 수련회 때 딸이 만든 반지다.
할머니께 선물 했더니 참 좋아하시고 끼고 계셨었는데..

이틀 되었다. 어머니가 집에 안계신지
어제도 그 자리에 있었을 텐데  오늘에야 어머니의 반지를 보았다


먹먹하게 가슴이 아려온다
며느리가 못나  맘 고생하시는 것을 생각하니

어머니의 반지를 보니 어머니가 보고싶다.

손은 주름살 투성이지만
마음에는 꽃 반지 낀 소녀
칠십,푸른 청춘




요14:24

카테고리 없음
나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내 말을 지키지 아니하나니

초딩 전학생 완벽 적응기

나의 삶과 생각

초등6학년 딸이 전학한 3일째 되던 날 밤에 나를 방으로 불렀다
얼굴은 상기됐고 입술도 떨리고 있었다
친구에게서 문자 왔는데 상당히 공격적인 내용과 욕설이 적혀있었다.

효민이는 새 학교에서 나름대로 자기의 이미지 설정을 한 바 , 고압적이고 까칠하게 였다
그러나
자기의 뜻과는 상관없이 역효과가 났다. " 너 밟아 버리겠어" 라는 문자가 온 것이다.
"엄마 어떡해? 나 완전 따 당하면 어떡해. 애들이  이전 학교에서 서열 몇위였냐고 묻길래 서열 3위였다고 했을 뿐인데..."
그날 밤 나는 딸에게 내일부터 잠잠히 있고, 아이들이 텃세를 하는 것을 인정하고 참으라고 말해주고
주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손을 잡고 기도했다.

목회지 근처로  거의 강제로 식구들을 데리고 이사 왔다
목사인 엄마때문에 오고 싶지 않은 이사왔다고 원망할줄 알았는데 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딸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 했다.

엄마의 작전개시
1. 친구 딸 -중학생, 고등학생이 있는 친구의 딸을 방패막이로 알려주다.
2. 동대문 시장에 가서 예쁜 옷을 여러 벌 사주다- 옷값 장난이 아니었다.ㅠㅠ 쌀 줄 알고 갔다가.. 속이 쓰렸지만 뭐...
3. 기말고사 시험을 최선을 다해 준비시키고 점수를 올리다
4. 영어시간이 독무대라 할만큼 영어실력을 갖춰 아이들의 부러움을 받았고 선생님의 칭찬과 박수를 받았다
-뭐 이건 꾸준히 영어공부를 시킨 엄마의 장기적인 노력의 결과 였음. 우후훗~

효민이의 작전
1. 친한 친구 한 명 만들기-예전에는 본인이 찌질이(이건 딸이 쓰는 표현임)라고 생각했던 아이를 사귐
2. 처음에는 잠잠히 있다가 2주 후부터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발표하기
3. 3주-정의감과 불타는 의협심을 까부는 남자 애들에게 발산-여자애들의 호감을 받았음
남자 화장실까지 쫒아가 혼내주다가 화장실로 들어오던 담임선생님과 딱 맞닥뜨려
토끼 뜀 10번 했음 그러나 억울하지 않다고,, 남자애들은 50번 했으니까 ^^

오늘 아침에는 왠 애가 계단에 앉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학교 같이 가자고 효민이 보다 1센티정도 커보이는 여자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효민왈 -"쟤 우리반 부회장이야. 근데 나 쟤랑 친구하기 싫어, 어휴 귀찮어" 라고 속삭였다

"잘하고 있는거니? 딸아~
팬인지 스토커인지? 쟤는 왜 문도 안두드리고 마냥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냐?
문 열다가 깜짝 놀랐네~~"


Love

카테고리 없음


1    What if I could speak all languages of humans and of angels? If I did not love others, I would be nothing more than a noisy gong or a clanging cymbal.
2    What if I could prophesy and understand all secrets and all knowledge? And what if I had faith that moved mountains? I would be nothing, unless I loved others.
3    What if I gave away all that I owned and let myself be burned alive?  I would gain nothing, unless I loved others.
and let myself be burned alive: Some manuscripts have "so that I could brag."

4    Love is kind and patient, never jealous, boastful, proud, or
5    rude. Love isn't selfish or quick tempered. It doesn't keep a record of wrongs that others do.
6    Love rejoices in the truth, but not in evil.
7    Love is always supportive, loyal, hopeful, and trusting.
8    Love never fails! Everyone who prophesies will stop, and unknown languages will no longer be spoken. All that we know will be forgotten.
9    We don't know everything, and our prophecies are not complete.
10    But what is perfect will someday appear, and what isn't perfect will then disappear.
11    When we were children, we thought and reasoned as children do. But when we grew up, we quit our childish ways.
12    Now all we can see of God is like a cloudy picture in a mirror. Later we will see him face to face. We don't know everything, but then we will, just as God completely understands us.
13    For now there are faith, hope, and love. But of these three, the greatest is love.

서울광장에 가다

카테고리 없음

가는 길에 잠깐이라도 배웅하고 싶어서 
실컷 울지 않으면 가슴에 한이 남아 두고 두고 슬플 것 같아서
울음 속에 미안한 마음과 비겁한 마음 이런 것 들을 다 쏟아내고 떠내려 보내기 위해서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우는 자들과 함께 울기 위해서



012




애도의 방식
0123456




떠난 후 남아 있는 것들
01234567891011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12:15)

09, 5월

나의 삶과 생각/일기
요즘.. 바쁘다.. 그리고 아프다..
눈치챈 사랑의 동지들이 홍삼을 너도 나도 줬다
잘 먹고 있다.
아무도 주지 말고 숨겨놓고 나 혼자 먹어야지
그래야 힘나지..

양초와 성경

"예수를 믿어야 복을 받습니다. 예수 믿어 천당 가시기 바랍니다"

  낯선 서양인이 시장거리 한복판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열심히 외친다. 그 옆에 선 중국인 통역이 떠듬떠듬 조선말로 옮기는데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 그래도 모여든 흰옷차림 조선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1876년 늦가을, 만주 봉천 근처 '고려문'이라 불리는 국경 지역에 있었던 일이다. 스코틀랜드에서 온 선교사 로스는 중국인 통역을 두고 조선에서 왔다는 장사꾼들에게 전도하고 있었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데 '만만디'소극적인 중국인들과 달리 세 시간 넘게 계속된 설교였음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기다리는 조선 상인들을 보면서 기대감에 부풀었다. 설교가 끝나자 조선 상인들이 우르르 로스에게 몰려들었다. 로스는 이들의 개종 결심을 들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상인들이 초점 맞추어 본 것은 로스의 얼굴이 아니라 그가 입은 옷이었다. 중국인 통역을 통해 로스에게 전달된 요구사항.
" 이 옷감은 어데 가야 구할 수 있습네까?"

과연 장사꾼이었다. 질 좋은 영국제 옷을 끊어다 팔면 큰 이득을 볼수 있으리라 계산한 것이다. 로스로서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클수 밖에. 그 후 몇 차례 조선 상인들을 만났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로스는 방법을 바꾸었다. 조선인들의 호기심을 끌 만한 물건을 공짜로 주면서 한문성경과 전도지를 나누어 주었다. 조선인들에겐 양초가 인기 있었다.
 조선인들은 양초만 받아가고 싶었지만 성경과 같이 가져가야 한다는 조건에 마지못해 성경을 가지고 갈 수 밖에.
  그렇게 양초와 성경을 갖고 들어온 사람중에 의주 사람 백씨가 있었다. 그 역시 관심은 양초에 있었다. 한문 성경책은 요즘들어 종교에 부쩍 관심을 두고 있는 아들에게 "무슨 책인지 읽어나 보라"여 주었다. 
아들은 낯 선 책을 받아 읽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책에 몰입되었다. 그는 자기와 같은 연배 친구들을 모아 성경을 비롯하여 만주에서 은밀히 들어온 기독교 관련 책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년의 세월이 흘렀다. 백씨네 아들은 이 책에 담긴 진리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그리고 뜻을 같이 한 친구 세 명과 함께 압록강을 건너 봉천으로 선교사를 찾아갔다.
  마침 로스는 안식년 휴가를 얻어 본국으로 가고 없었고, 대신 그의 매제되는 매킨타이어가 그를 맞았다.  조선에서 온 낯 선 청년은 매킨타이어에게 세례를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예기치 않은 손님으로부터의 뜻밖의 요청을 받은 매킨타이어는 4개월 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여러가지로 그의 믿음을 시험해 보았다. 그 결과 성경과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나 믿음의 확신이 분명하고 무엇보다 예수를 믿으면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희생될 수 있다는 말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는 자세에 매킨타이어는 더이상 세례를 미룰 수 없었다. 그리하여 '한국 개신교의 첫 열매들'의 하나인 백홍준(白鴻俊)의 세례가 이루어졌다. 그 때가 1879년. 한국 개신교 첫 세례교인이 나온 해였으니 외국인 선교사가 내한하기 5년 전이었다.
  백홍준은 일자리를 주겠다는 선교사의 제안도 뿌리치고 세례를 받자 곧 고향으로 돌아왔다. 당시 봉천에는 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책으로 인쇄하는 일을 비롯하여 선교사에게 일자리를 얻어 머무는 조선인들이 십여 명있었다.  그들 중에는 교인보다는 교인이 아닌 자가 더 많았다. 대부분 '밥벌이'로 선교사와 함께 있었다. 어렵사리 '고백 교인'을 얻은 선교사로서는 그를 옆에 두고 일했으면 했다. 그러나 백홍준은 귀향길을 서둘렀다.
 
"내레 압록강을 건넌 것은 세례를 받기 위함이었드랬는데, 이제 세례를 받았으니 돌아가는 것 뿐이외다."

  고향 의주에 돌아온 백홍준은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을 불러모아 보다 확실해진 기독교 진리를 나누기 시작했다. 1882년 이후 만주에서  번역 출판된 한글 성경들이 은밀히 유입되어 읽혔고 자연스레 의주에 백홍준을 중심한 신앙공동체가 조직되었다. 백홍준은 기독교를 전하였다는 이유로 3년간 감옥에 갇힌 적도 있었으나 1894년(혹은 1893년) 별세하기까지 신앙을 포기한 적은 없었다. 그가 이끈 의주 신앙공동체에서 후에 기독교 초석을 놓은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니 언더우드를 도와 새문안 장로교회를 창설한 서상륜, 마펫을 도와 평양 장로교회를 개척한 한석진, 아펜젤러를 도와 정동감리교회와 의주읍 감리교회를 세운 최성균 등이 그들이다.  로스를 비롯한 선교사들이 그에게 '백사도'(Paik the Disciple)란 칭호를 붙인 것은 당연하였다.

  한국 교회는 그에게서 '능동적인 복음 수용과 전도에 의한 주체적 토착 교회 설립'의 처음 출발을 읽게 된다.
그리고 역사는 양초 대신 성경에 맞추어진 그의 시선에서 비롯되었다.       -본문의 내용, 첫장에서 발췌함-

 신앙과 지성사에서 2009.4.10.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60가지 에피소드 속에는  민족의 상황 속에서 복음이 전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이덕주 교수의 강의는 명강의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글도 훌륭합니다. 여러분들에게 강추합니다. 쉽고 재밌고 유익합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하루에 한편씩 읽어주려고 합니다. 

부드러움이 이긴다.

photo/nature

眞 = 善 = 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