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우물'에 해당되는 글 130건

  1. 성지순례1
  2. 시체로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을까?
  3. 결혼기념일 1
  4. 복종
  5. 공포의 답지 OMR카드
  6. 오리궁뎅이4-스케이트 경기
  7. 믿음의 역사
  8. 아이들이 지은 동시
  9. 칠십 년이 차면
  10. 효민이의 해금 연주 1

성지순례1

이 땅,그 땅 모두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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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에서 피라밋을 보러 기자로 이동하였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낯선 땅의 사람들의 삶은
조금은 한가로워 보이고 정감이 드는 모습들입니다.


시체로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을까?

미국의 그레그 헤로가 설립한 라이프젬사는 죽은 사람이나 동물 같은 유기체를 원료를 해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유골은 초고온의 오븐에서 흑연으로 바뀌고,
여기에 장시간 고압을  가하면 파랑과 노랑의 영롱한  다이아몬드가 된다.
유골 다이아몬드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운 장례 문화의 하나로 인기를 얻고있다

출처: 퀴즈! 과학상식,글송이 p103,

이 책을 본 아들 왈,
"엄마, 이거 마술 아니야?"~^^

"흐음~
그래, 하나님이 우리 뼈의 재료를 가장 귀한 것으로 만들었네~"ㅇㅅㅇ

결혼기념일

나의 삶과 생각/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혼한지 13년이 되었습니다.
결혼기념일 당일인 3월 8일에는 뭐했나 기억이 안나는 것을 보니 별 일이 없었네요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상황이 좀 있었어요
오늘 햇볕이 좀 마음에 들기도 해서
갑자기 남편을 데리고 교외로 나갔습니다
아직은  찬바람이지만  시원하더군요
아무리 찬 바람도 부드러운 봄바람에게는 못당하고 물러나잖아요
부부로 살면서 많은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마음 독하게 먹지 않고 용서하고
손잡았던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지,,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는 누가보면 참 찬바람부는 겨울 같지만
우리 마음만은 봄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그러자고 다짐하고 왔습니다
얼었던 대지를 녹이는 바람, 꽃을 피우는 바람, 생명을 깨우는 바람, 그 봄바람처럼
같이 잘 살아보자 했습니다

요즘 나를 위해, 또 주님을 위해 순종을 택한 남편
자발적 가난을 택한 나를 말없이 지지해주는 남편
앗~ 팔불출?

어쨋든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복종

때로는 시인
                     복종
                                               -한용운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복종할 마음없이 복종의 대상을 찾아 이리저리 떠도는 시대에
 한번 되새겨 볼만합니다.  
 

공포의 답지 OMR카드

카테고리 없음

어제  초등4학년 아들이 진단평가를 받았다
컴퓨터용 사인펜을 사가지고 갔다
나는 "칸 밖으로 나가지 않게 조심해야돼"라고 단단히 일렀다
별 생각 없이 아들은  학교에 갔다

40이 넘은 내가 첫 대면했던 OMR카드는고3때 모의고사를 칠 때였다. 꽤 오래전에 만난 것이다
조그만 칸에 칠을 하다가 조금이라도 덜 채워지거나 칸 바깥으로 엇나가면 오점 처리되기에
답을 적을 때가 문제 풀 때보다 더 진땀이 날 정도였다
겨우 그렇게 적었는데 혹시라도 잘못했을 때는 그 긴장되는 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 때 나는 고3이었다

 아침에 아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학교에 갔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투덜거린다
"아니 저 어린 것들이 그 조그만 칸에 실수하지 않고 어떻게 표시를 한단말이야
 칸이 넓은 공책에  큰 글씨로 필기를 하도록 교육을 하면서...
 누구를 위한 시험이야? "

어제 아이들은 시험을 보느라 참 불편했을 것이다
아들은 집에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엄마, 답지에 적는데  칸이 좁아서 칸 밖으로 많이 나갔어요. 그래서 다시 한장 받아서 했는데 잘 한 것 같아요.
그런 애들이 많았어요"

나는 왜 이런 작은 일?에 화가나는 것일까?
과연 제대로 평가가 될 것인지, 컴퓨터가 알아서 사정을 봐줄것인지  에휴~




오리궁뎅이4-스케이트 경기

나의 삶과 생각/나의 어린날-오리궁뎅이
아침 이른 시간인데, 벌써 스케이트 장에는 스케이트 날을 가는 아저씨, 오뎅꼬치를 파는 포장마차가 와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논둑을 따라 굵은 동아줄로 울타리도 쳐 놓았다
운동회때만 보았던 만국기도 공중에 달려 있었다

이만하니 딱 기분이 나는 스케이트 대회 날이다
저학년 대회가 먼저 치뤄지고 고학년이 경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저학년은 인원이 몇 안되므로 한꺼번에 경기를 하였다
지난 번에 하얀 털로 레이스를 댄 원피스에 희귀한 흰색 가죽 스케이트를 타던 귀여운 1학년 여자 아이가 1등을 하였다

드디어 우리 4학년 차례가 되었다.
레이스에 들어서기 전에 다시 한번 끈을 묶고 다리를 털며 레이스에 들어섰다
찬 바람이 나는데도 손에 땀이 났다. 
내 옆에는 종선이가 섰다. 
종선이가 타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왠지 뒤뚱거리면서 몸을 심하게 흔들며  타는 모습이 정말 우스꽝스러워 저 아이만은 내가 확실히 이길 수 있겠다는 위안을 삼으며 출발선에 섰다 

준비~~ 탕!
총소리와 함께 나는 먼저 출발하였다
레이스를 한바퀴 도는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게 몇 미터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반 쯤 지났는데 갑자기 심한 숨소리를 내며 종선이가 내 앞으로 나갔다
뒤질세라 열심히 나도 온 힘을 다해 나갔다. 스스로 물찬 제비라 생각하며..
사람들의 응원 소리가 났고, 우리 반 아이들이 손을 흔들어 대며 응원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내게 스케이트를 가르쳐준 옆집 형석이 오빠와  스케이트를 물려준 우리 오빠는 목에 핏대를 올리며 소리를 지르면서
얼음판을 따라 달렸다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래서 숨이 턱까지 차는데도 최선을 다해 달려나갔다

드디어 골인지점에  들어왔다.
아이들의 박수 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1등, 2등, 3등하며 선생님이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몇등을 했냐고?
자랑스런 3등
종선이는?
2등 - -

나는 3단 단상에 올랐다. 그리고 동메달을 자랑스럽게, 감격스럽게 받았다
.......
그리고 여기서  밝히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 그 날 4학년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3명이었다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 화이팅!!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도 화이팅!!


믿음의 역사

나의 삶과 생각/일기

얼마전 종영된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나는 여인이 왕이 되는 과정과 그 여인이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 가는가를 보았다
이것은  한 개인의 삶의 역사였기도 했지만 그들의 역사, 그리고 우리의 역사가 되었다
드라마라는 것이 정통 역사를 재현하기에는 근본적 한계를 갖는 것이지만, 큰 그림으로 볼 때는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이 드라마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갖게 되었다

 첫째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음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되었다.
선덕여왕은 끝까지 연인 비담을 믿었지만 비담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믿음을 잃었다.
믿음은 감정보다는 더 깊은 말이다.
믿음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아니라 십리를 뻗은 뿌리다
그 뿌리를 헛된 환상에 내리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고 치열하게 살아내고 버티는 것이 믿음이다.

둘째는 한 사람의 삶의 역사는 무수한 사람들의 삶의 역사라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친구, 선생님,마당에서 꼬리 흔들던 진도개,거기에 있던 나무,꽃, 비, 폭풍....의 이야기였다
오늘 나의 이야기는 그렇게 너와 나의 이야기이고, 또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것은 편안하고 행복하고 맛있고 멋있는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괜찮다
다만 함께 기다리고 버티고 참아내면서도 기뻐하고 기도하며 감사하는 믿음의 역사가 된다면 후회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믿음의 이야기들은 우리의 피 속에 유전자로 남아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에게로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목이 곧은 백성이 아니라 믿음의 백성으로........

아이들이 지은 동시

때로는 시인

나머지
집에 가려는데
저 앞에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이 날보고 나머지라 할까봐
아무도 모르게 좁은 길로 간다
왜 이런 좁은 길로 가야하나
언제까지 이렇게 가야하나
난 이제부터 누가 뭐래도
 큰 길로 가겠다


딱지치기

딱지 따먹기 할 때
딴 아이가 내 것을 치려고 할 때
가슴이 조마조마한다
딱지가 홀딱 넘어갈 때
나는 내가 넘어가는 것 같다
나는 내가 넘어가는 것 같다


감홍시

감홍시는 빨간 얼굴로 날 놀긴다
돌을 들고 딱 던지니까
던져보시롱
던져보시롱
헤헤헤 안맞았지롱
안 맞았지롱 한다
요 놈의 감홍시 두고보자
자꾸자꾸 돌팔매질을 해도
끝까지 안떨어진다

칠십 년이 차면

나의 삶과 생각/일기
4.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한 모든 포로에게 이와같이 말씀하시니라
5.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6.  아내를 맞이하여 자녀를 낳으며 너희 아들이 아내를 맞이하며 너희 딸이 남편을 맞아 그들로 자녀를 낳게 하여 너희가 거기에서 번성   하고 줄어들지 아니하게 하라
7.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이는 그 성읍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라
8.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 중에 있는 선지자들에게와 점쟁이에게 미혹되지 말며 너희가 꾼 꿈도 곧이 듣고 믿지 말라
9 .내가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어도 그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을 예언하려함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0.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니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1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 예레미야29장 -



바벨론에 잡혀 온 신세라도 한탄하며 손 놓고 있지 말고  거기에서 자리잡기
아직 나의 70년

얼마 안남았다

효민이의 해금 연주

음악/해금





처음서는 무대라 긴장한 것 같네요. 표정이 굳었습니다

명주실 두줄, 대나무통, 말총, 오동나무, 이것이 해금의 재료입니다.
자연에서 나온 재료에서 참으로 애절하고도 신비스런 소리가 납니다.
밤새 실을 잣는 여인들의 한 숨소리 같기도하고
뒷산 대나무 밭의 외로운 바람소리 같기도하고
가을 날 오동나무 잎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같기도 합니다.

이제 해금 3개월 된 효민이가
언젠가는
진짜 그런 소리를 내는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