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그냥..

나의 삶과 생각/일기

남편은 나에게 느닷없이 선물을  줍니다. 그 선물은 대체로 영화표일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한  날도 아닌 것 같아서  왜요? 라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냥~
책을 읽거나 신문을 읽고 있는 나에게 와서 가만히 손을 잡습니다.  왜요? 라고 물으면 
그냥~
정오가 되면 어김없이 전화를 하고 왜 전화했냐고 물으면 그냥~

우울하고 힘든 날에도  아무말 없이 그냥 안아줍니다.
더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도 남편의 말은 단 한마디, 그냥~입니다.

..................

2008년이 이제 우리의 인생의 뒤로 지나갑니다.
한 해동안의 모든 만남과 헤어짐이 감사합니다.
우리의 삶을 주장해오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냥,
그냥 감사합니다.

 

효민, 현기의 해피데이-podonamu교회의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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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 지원의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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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생일

나의 삶과 생각/목회이야기


예수님의 생일에 우리는 미역국을 먹었지
그 분이 우리의 식탁에 앉으시자
우리는 2000개가 넘는 초를 꽂은 케익을 들고 나왔지
초를 꽂느라 시간이 좀  지체됐었지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께 물었지
주님, 촛불을 불 때 무슨 소원을 비셨나요?
주님의 대답을 기다리며 우리는 쳐다보며 웃었지

"글쎄다~~"

주님은 일어서서 강대상으로 오르셨네
무슨 말씀을 하실까?
그러나 주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시고
빈 십자가에 다시 달리실 뿐이었네
......

"나의 소원은
사람이 죄와 허물의 무거운 짐때문에 고통 받다가 죽지 않고 사는 세상,
가난한 자도 없고 갇힌 자도 없고 붙잡힌 자도 없고
억울한 자도 없는 세상이 되는 것이지
그리고
그런 세상을 이루려 애쓰는 너희들과 함께
세상끝날까지 함께 있는 것이지"

 

수필- 피천득



수필은 청자 연적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다. 수필은 가로수 늘어진 포도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깨끗하고, 사람이 적게 다니는 주택가에 있다
  수필은 청춘의 글은 아니요, 서른여섯 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며, 정열이나 심오한 지성을 내포한 문학이 아니요, 그저 수필가가 쓴 단순한 글이다.
                                                                                       우리 집 수족관


수필은 흥미를 주지마는, 읽는 사람을 흥분시키지는 아니한다. 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기와 여운이 숨어있다.

  수필의 빛깔은 황홀 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검거나 희지 않고, 퇴락하여 추하지 않고, 언제나 온아우미하다. 수필의 빛은 비둘기빛이거나 진주빛이다. 수필이 비단이라면, 번쩍거리지 않는 바탕에 약간의 무늬가 있는 것이다. 그 무늬는 읽는 사람의얼굴에 미소를 띠게 한다.
  수필은 한가하면서도 나태하지 아니하고, 속박을 벗어나고서도 산만하지 않으며, 찬란하지 않고 우아하며, 날카롭지 않으나 산뜻한 문학이다.
  수필의 재료는 생활경험, 자연관찰, 또는 인간성이나 사회현상에 대한 새로운 발견 등 무엇이나 다 좋을 것이다. 그 제재가 무엇이든지 간에 쓰는 이의 독특한 개성과 그 때의 심정에 따라 '누에의 입에서 나오는 액이 고치를 만들 듯이' 수필은 써지는 것이다.
  수필은 플롯이나 클라이맥스를 꼭 필요로하지는 않는다. 필자가 가고 싶은 대로 가는 것이 수필의 행로이다. 그러나 차를 마시는 것과 같은 이 문학은, 그 차가 방향을 가지지 아니할 때에는 수돗물과 같이 무미한 것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수필은 독백이다.
  소설가나 극작가는 때로 여러가지 성격을 가져보아야 한다. 셰익스피어는 햄릿도 되고 오필리어 노릇도 한다. 그러나 수필가 찰스램은 언제나 램이면 되는 것이다. 수필은 그 쓰는 사람을 가장 솔직히 나타내는 문학 형식이다. 그러므로 수필은 독자에게 친밀감을 주며, 친구에게서 받은 편지와도 같은 것이다.
  덕수궁 박물관에 청자 연적이 하나 있었다. 내가 본 그 연적은 연꽃 모양으로 된 것으로, 똑같이 생긴 꽃잎들이 정연히 달려있었는데, 다만 그 중에 꽃잎 하나만이 약간 옆으로 꼬부라졌었다. 이 균형 속에 있는, 눈에 거슬리지 않는 파격이 수필인가 한다. 한 조각 연꽃 잎을 꼬부라지게 하기에는 마음의 여유를 필요로 한다.

  이 마음의 여유가 없어 수필을 못쓰는 것은 슬픈 일이다. 때로는 억지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다가, 그 여유를 가지는 것이 죄스러운것 같기도 하여, 나의 마지막 십분의 일까지도 숫제 초조와 번잡에 다 주어 버리는 것이다.

눈오는밤에...

photo/people


수술이 잘되서 건강한 얼굴..
마침 눈이 내려서
밤이지만  밖으로 나갔다
그냥 여기저기 걸어다녔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합시다

나의 삶과 생각/일기


심장에 인공박동기를 달기 위해 수술날짜를 잡고 난후 한 컷

살면서 점점 닮아갑니다

수술은 성공적이라고 합니다.
이제 숨쉬기가 좀 나아질 것입니다.  평생 토록  숨가쁘게?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밝은 웃음만 있길 바랍니다.



                                  
                      다른 사람보다 크고 늘어진 심장 그리고  인공 박동기가 들어간 모습-사이보그?
                                  괜찮아..^^

손님

나의 삶과 생각/일기
점심나절에
손님 한분이 오셨다

승복을 하고 있는데 여기저기 헤지고 때가 탔다
스님이시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한다
충북 단양 집으로 가야 하는데 차비가 없다고 하신다
애써 웃는 눈에는 가난과 실패가 묻어나고,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들어오시라고 하고 따듯한 유자차를 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차비를 주고 정중히 인사하였다

그냥 ..
그 사람을  걸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멀리 단양근처에서 사는 오빠가 보고싶다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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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걷는 이 길이 혹 굽어 도는 수가 있어도 내 심장이 울렁이고 가슴아파도
내 마음 속으로 여전히 기뻐하는 까닭은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심일세
내가 세운 계획이  혹 빗나갈지 모르며 나의 희망 덧없이 쓰러질 수 있지만
나 여전히 인도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는 까닭은  주께서 내가 가야할 길 잘 아심일세

어두운 밤 어둠이 깊어 날이 다시는 밝지 않을 것 같아 보여도
내 신앙 부여잡고 주님께 모든 것 맡기리니
하나님을 내가 믿음일세

지금은 내가 볼수 없는 것 너무 많아서  너무 멀리 가물가물 어른 거려도
운명이여 오라  나 두려워하지 아니하리
만사를 주님께 내어 맡기리

차츰차츰 안개는 걷히고  하나님 지으신 빛이 뚜렷이 보이리라
가는 길이 온통 어둡게만 보여도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네

10.20. 북한산 산행

photo
                   산행 시작 시점에 있는 마을?  시인들은 없었다.
 
                   그대신 귀여운 풍산개, 풍산 강아지!

              무량의 자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