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사순절시작, 재의 수요일

나의 삶과 생각/목회이야기

사순절은 부활절과 함께 생각해야합니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춘분이 지난후에 채워지는 보름달(만월)이 지난 첫 주일을 부활절로 정했습니다.
사순절은 부활절 하루전일부터 거꾸로 세어서 주일을 뺀 40일입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사순절의 시작이 수요일이 됩니다.
이 수요일은 성회수요일, 혹은 재의 수요일이라고 합니다.
거룩할 성聖, 재 회灰입니다.

성경에서 재라는 단어는 무가치(욥13:12), 고난(시102:9), 멸망(벧후2:6), 슬픔(사61:3)등의 의미를 표현하는데 쓰였습니다.
'재를 머리에 뒤집어쓴다'는 것은 자신의 슬픔과 수치를 드러내는 행위였으며(삼하13:19)
'재 가운데 앉는다'는것은 회개를 뜻했습니다(단9:3, 욘3:6, 마11:21, 눅10:13).
암송아지를 희생제물로 불태워드린 후 남은 재는 이스라엘 백성의 부정을 깨끗케 하는 물을 만드는데 사용하였습니다(민19:9)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삼고 있는 신앙인들은 그리스도의 삶과 고난, 죽음, 부활을 함께 겪기 위하여
회개하는 하루를 시작으로 40일동안 기도와 말씀을 바탕으로 경건의 삶을 살게됩니다.
자신의 슬픔이나 수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감추고 사는 작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거나 재 가운데 앉는 참 회개가 있을 때
재의 수요일은
비로소 거룩함이 되는 것입니다. 

졸업시즌입니다

photo/people

우리 효민이가 유치원 졸업 하던 날
쫌 불량한 자세로 서있네요
머리는 저게 뭔고?

사실은 신장 암수술 받고 퇴원 한 지 두달 정도 지난 것 같네요
저 정리 안된 듯한 머리는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겨우겨우 기른 머리입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과 키 차이도 나구요, 눈빛도 갑자기 어른 스러워졌다는 것
우린 사실..
우리 딸이 유치원 졸업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답니다.  그 땐 그랬습니다.

모든 어둠의 터널을 뚫고 이제 우리 딸은 6학년이 되었습니다.
키도 많이 자라고 또 수줍음 많은 척하면서도 조금은  싸~납기도합니다... 사춘기거든요
그런 딸이 걱정이 되진 않습니다.
지금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것만 봐도 행복하니까요


그리스도인의 행동- 결혼

'사랑을 느껴야만'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른바 사랑을 '느끼는' 황홀한 상태는 여러면에서 우리에게 유익을 줍니다. 그것은 우리가 너그럽고 용감해지도록 도와주며, 연인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세상의 아름다움에 눈뜨게해 주고, 단순한 동물적 성욕을 억제해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은 정욕을 이기는 위대한 정복자입니다.
사랑을 느끼는것은 고귀한 감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감정에 불과합니다. 어떤 감정도 언제까지나 강렬할 수는 없습니다. 감정이라는 것 자체가 지속될 수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식은 지속될 수 있으며 원칙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은 찾아왔다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간에 '사랑을 느끼는'상태 역시 대개는 지속되지 못합니다.
옛날 이야기들은 흔히 " 그후로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말로 끝나지만 만약 이말이 '50년이 지나도록 결혼하기 전과 똑같은 감정을 느꼈다'는 뜻이라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뿐 아니라 설령 그럴 수 있다하더라도 전혀 바람직한 일이 못 됩니다.
50년 동안이나 그런 설렘이나 흥분 상태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또 그럴 경우 일이나 취미나 잠이나 친구 관계는 다 어떻게 되겠습니까?

물론 '사랑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 꼭 '사랑하지 않게 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와 같은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의지로 유지되며 의도적인 습관으로 강해지는 깊은 연합, 하나님의 은혜로써 강화되는 깊은 연합입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좋은 감정이나 느낌이 없어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자기자신에게 좋은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 때에도 사랑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C. S. 루이스 

C. S. 루이스-<순전한 기독교>, 홍성사
루이스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을 할것인가를 선택하거나 결정을 하는 동기는 그 사람의 도덕성이고,
도덕의 덕목은 절제, 분별력, 꿋꿋함이고 여기에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생명력 있는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는  믿음, 소망, 사랑을 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C.  S. 루이스 (Clive Staples Lewis)는
1891년 11월 29일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에서 출생했으며, 1963년 11월 22일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고전학과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1925년에서 1954년까지 옥스퍼드 모들린 평의원으로 재직했고. 1954년 이후에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중세와 르네상스 문학 담당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일평생을 독신으로 살다가 58세에 조이 데이빗먼 그레셤이라는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그의 결혼이야기는 '새도우랜드'(Shadowlands)라는 영화에 잘 그려져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예기지 못한 기쁨>,<고통의 문제>,<나니아 연대기>등이 있습니다.

대학로에서

나의 삶과 생각/일기


오랫만에 대학로에서 연극 봤어요
기분이 좋았네요
연극도 보고 맛난 것도 먹고 적극적인 참여덕에  상품도 타고..^^
아~참 .. 제목은 매직룸.  뒤에 배경보이시죠?  감옥 안이랍니다.

고향의 겨울- 설악산과 송지호

photo/nature



사람들의 힘든 일상엔 아랑곳하지 않고
대지는 저렇게 홀로 아름답고 충만하다

첫 여행

카테고리 없음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들끼리 먼길을 나섰다
두려움을 이기고 오늘 외할머니 댁으로 갔다
강원도 간성으로 출발하기위해 고속버스에서 한컷
효민이는 맏이로서의 부담감이 있는지 표정이 좀 어색하고
현기는 누나만 믿고 아무 걱정이 없이 마냥 신나는 표정이다
하지만 엄마랑 떨어질 때는 눈물이 글썽..
.....
 사는 동안 많은 날들을 두려움과 외로움을 안고 혼자 길 떠나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저들도 알까?

오리궁뎅이2-일기장 검사하는 날

나의 삶과 생각/나의 어린날-오리궁뎅이
오리가 가장 싫어하는 수요일이다
수요일은  일주일동안 쓴  일기를 검사하는 날이다.
선생님의 책상위에는 일기장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선생님은 도시락을 잡수시면서 일기장을 한권씩 검사하신다.
그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선생님이 처음으로 들고 읽는 그 일기장이 누구의 것인지를 확인한다
오늘도 선생님은 깊숙히 숨겨둔 내 일기장을 찾아서 들었다
순간 나와 아이들의 얼굴이 동시에 일그러졌다
선생님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껄껄 웃으시며 일기를 읽고 계신다.
...........

나는 오늘 점심시간에도 혼자서 놀아야한다
여자 아이들은 모두 고무줄 놀이를 하는데 나를 끼워 주지 않는다
나는 저만치 떨어진 잔디밭에 앉아서  구경만 해야한다
'선생님은 아무것도 모르셔 , 매번 내 일기장만 골라 읽고 재밌어하시니 오리만 편애한다고  아이들이 날 따돌리는 것도 모르고..'
혼자 원망을 하면서  고무줄 놀이하는 아이들을 쳐다본다

햇빛이 눈부시게 운동장으로 한 가득 뿌려지는 날, 하늘엔 구름 한점이 떠있다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돗대도 아니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간다 서쪽 나라로.

오리는 오늘도  아이들의 노래를 따라 부른다


욥23:8~10

카테고리 없음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되어 나오리라

제자들을 위한 기도

나의 삶과 생각/목회이야기

예수님이 잡히시기전에 제자들을 위한 기도를 하십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있어야 할 가장 좋은 것을 구하시는 예수님의  절절한 바램이 느껴집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
이는 그들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이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요한복음 17:15~24

오리궁뎅이1-선생님 도시락

나의 삶과 생각/나의 어린날-오리궁뎅이

추운 겨울날이었다. 겨울 방학이 불과 며칠 밖에 남지 않았으니 말이다
점심시간이 되자 선생님은 노란 양은 도시락을 꺼내셨다
그리고 나와 숙이를 불렀다
" 오리,이거 숙직실 부엌에가서 좀 데워와"
우리는 조심스레 선생님의 도시락을 들고 숙직실로 갔다 선생님이 나에게 이런 중요한 일을 시켜주신 것에 감격해하면서..
부엌 연탄불은 연탄구멍마다 불이 솔솔 올라와 있었다
우리는 그 위에 도시락을 얹었다
조금있다보니 바닥이 타는지 누룽지 냄새가 났다
그래서 얼른 뒤집으려하다가 그만 뚜껑이 열리면서 밥이 뒤집힌채로  연탄불 위에 떨어졌다
숙이와 나는 얼른 도시락을 꺼냈지만 이미 밥에는 연탄재가 묻어있었다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우리는 밥에 묻어있는 재를 뜯어내기 시작했다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손이 떨렸지만 간신히 재를 뜯어내고 그럴싸하게 잘 펴서 선생님께 갖다 드렸다

점심시간이 꽤 지난 것 같았다. 아이들은 벌써 점심도시락을 다 먹고 뚜껑을 닫고 있었다 
선생님이 웃는 얼굴로 "힘들었지?" 하시는 것이었다
우리는 아무 말도 못하고 거의 실신할 상태로 자리에 앉았다. 겨울이지만 등에서 땀이 났다
선생님이 뚜껑을 여는 순간까지 우리는 눈을 떼지 못하고 선생님의 도시락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선생님이 밥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으셨는데 약간 눈썹을 찌푸리셨다
순간  '이제걸렸다, 이제 선생님께 혼날텐데..." 가슴이 쿵쾅거렸다
선생님과 눈이 마주친 순간은 정말이지 지구를 떠나고 싶었다
그런데 선생님이"오리, 이리와봐" 하고 말씀하셨다
거의 고개도 못 들고 앞으로 나갔는데 " 너 심부름 잘했는데  하나 더 해라, 가서 빵하고 우유하나 사와"하시며 웃으셨다.

나는 점심도 못 먹었는데  배가 고프지 않았다
단지, 선생님이 배고프실까봐 날수만 있다면 날아갔다 오고 싶을 뿐이었다


*2009년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줬던 어린 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려합니다.
아이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은 아마 사랑하는 엄마의 이야기이기 때문일것입니다.
좀 과장된 엄마의 표정과 변화무쌍한 목소리때문에  평범한 이야기가 조금 특별해질 수는 있었을 것입니다.
글로 이야기를 하자니 글재주가 신통치 않아  그 때의 그 감정이 잘 표현되질 않는군요 

조금씩 이야기를 써가려고 합니다.
언젠가 우리아이들이 그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