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아이들이 지은 동시

때로는 시인

나머지
집에 가려는데
저 앞에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이 날보고 나머지라 할까봐
아무도 모르게 좁은 길로 간다
왜 이런 좁은 길로 가야하나
언제까지 이렇게 가야하나
난 이제부터 누가 뭐래도
 큰 길로 가겠다


딱지치기

딱지 따먹기 할 때
딴 아이가 내 것을 치려고 할 때
가슴이 조마조마한다
딱지가 홀딱 넘어갈 때
나는 내가 넘어가는 것 같다
나는 내가 넘어가는 것 같다


감홍시

감홍시는 빨간 얼굴로 날 놀긴다
돌을 들고 딱 던지니까
던져보시롱
던져보시롱
헤헤헤 안맞았지롱
안 맞았지롱 한다
요 놈의 감홍시 두고보자
자꾸자꾸 돌팔매질을 해도
끝까지 안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