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손님

나의 삶과 생각/일기
점심나절에
손님 한분이 오셨다

승복을 하고 있는데 여기저기 헤지고 때가 탔다
스님이시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한다
충북 단양 집으로 가야 하는데 차비가 없다고 하신다
애써 웃는 눈에는 가난과 실패가 묻어나고,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들어오시라고 하고 따듯한 유자차를 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차비를 주고 정중히 인사하였다

그냥 ..
그 사람을  걸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멀리 단양근처에서 사는 오빠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