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위대한 사람

카테고리 없음

쓸모없는 이야기라도  들어주는 사람

아이들과 같이 놀고 있는 사람

혼자 남아 청소하는 사람

끝까지 기다려주는 사람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사람

 

 

하얀성-오르한 파묵

오늘 새벽 꿈을 꾸었다.

내가 화장을 하고 있었다.

눈에 쉐도잉을 하고 보니 얼굴이 이상하게 낯설었다.

네모난 얼굴에 턱 주변으로 수염이 자라 있었다.

끝이 뭉툭한게 며칠전 면도를 한 단면이었다.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나가지?'

'면도는 어떻게 하는 거지?'

걱정을 하다가 알람소리에 놀라 잠을 깼다.

 

어젯밤 오르한 파묵의 '하얀성'을 읽었다.

엄마의 올림머리

카테고리 없음

엄마의 올림머리

 

세어보니 다섯 손가락 안에든다. 내 기억에 엄마가 올림머리를 한 날이.

우리 삼남매 결혼식 치르던 날하고 외할머니 칠순잔치 하던 날. 그리고는 기억이 안난다.

하여튼 엄마는 잔치때에나 미장원에가서 올림 머리를 하고 오셨다.

서울에서 잔치가 있어서 일찍 관광차를 타고 와야하는 날이면 전날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하고 와서

그 머리 망가질까봐 밤새 엎드려서 주무셨다.

 

우리 엄마에게 올림머리는 잔치때나 하는 머리스타일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세월호가 가라앉던 날은 장구치고 춤추는 잔치날은 분명 아니다.

무슨 잔치라고 갖다가 이름을 붙여야 할까

감히

 

어머니같은 대통령이라고 우기던 선거꾼들 앞에서 조용히 웃기만하던 그 분이 

풀어진 머리카락 날리며 신발도 신지 안고 달려나와야 할 그날 그시간에

어느 잔치에 가려고

거울 앞에 곱게 앉아서 화장을 하고 올림머리를 하고 있던

그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