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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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창가에 앉아 김수영의 산문과 시를 읽는다.

시인이 외딴 다방 한쪽 구석에 고독하게 앉아 있듯이

나도 넉없이 눈내리는 겨울 밖을 내다보고 있다. 

 

김수영의 외로움과 그리움과 설움

편지

때로는 시인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옇고(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윤동주
1936. 12

Genesis 5:24

성경, NIV로 읽다가 잠시 멈추고 끄적거리기

Enoch walked with God: then he was no more, because God took him away.

 

함께 걷는 사이

나란히 함께 걸어도 , 그 뒤를 조용히 따라 걸어도 좋은 모습

말이 통하는 사이

사랑하는 사이

마음을 터놓아도 편안한 사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

인간과 하나님의 사이

 

人間 ,  (間: 사이 간 ) 하나님이 인간 사이에 들어오셨다.

 

그리고

선조들은  자손을 낳고 죽었(died)으나 에녹만은 하나님이  데리고 가셨다 (took him a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