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때로는 시인아프지 않다
배고프지 않다
엄마는 괜찮다
너 먹어라 굶지 말고
하시더니
아프다 아프다
배고프다 목마르다 하시며
얼굴을 찡그리고
투정을 하신다
어머니는 그 오랜 세월
어떻게
괜찮다 괜찮다
하셨을까
아프지 않다
배고프지 않다
엄마는 괜찮다
너 먹어라 굶지 말고
하시더니
아프다 아프다
배고프다 목마르다 하시며
얼굴을 찡그리고
투정을 하신다
어머니는 그 오랜 세월
어떻게
괜찮다 괜찮다
하셨을까
어머니 병원에 두고 잠깐 다니러 온 고향집
열려 있는 대문 안에는 반기는 목소리 없이
너덜거리고 빛바랜 나무 의자만이
거기 앉아 계시던 분들이 없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사랑하는 남편을 보내고 기운을 잃어버린 어머니는
담장 옆 빨랫줄에 나팔꽃 덩굴이 꽃을 피워도
그 앞으로 점박이 산나리가 곱게 피어도
여기저기 거미줄이 담장을 가로막아도
저걸 치워야지 생각도 못하고
하루하루
겨우 겨우
아버지의 의자처럼 빛바래가고 있다.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오래 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주름살이 많아도 흰머리가 많아도
저에게 어머니는 분홍빛 복숭아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