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용돈
그룹홈이야기모든 아이들에게 용돈을 개인통장으로 계좌 이체해주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은 현금카드가 있으니 그걸로 직접 인출하거나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 두명은 미성년자라 카드발급이 안되므로 직접 통장과 도장을 가지고 가서 은행에서 빼야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아동들은 용돈이 자기 통장에 차곡차곡 쌓여있다.
나는 그게 잘하는것인줄 알았다.
과자,빵,떡,과일등 간식을 매일 제공하고 있고 가끔씩 사비로 용돈을 줬던터라 아이들이 무슨 용돈이 필요하랴 생각한게 잘못이었다.
어느날 초등학교 3학년 00이가 학교가 가기싫다고 말했지만 대수롭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아이는 학습지를 푸는 것, 숙제를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공부가 싫어서 학교가 가기 싫은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도 또 '아 내일 학교가기 싫다'라고 말하는데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00아 왜 학교 가기 싫어?"
"그냥요 재미없어요"
"공부하는 게 어려워?"
"계속 공부만해서 싫어요"
"혹시 아이들이 괴롭히니?"
"네 "
"누가?"
"다들 괴롭혀요"
얼마전 00이가 내가 주지 않은 천원을 가지고 있어서 어디서 났느냐고하니 친구가 줬다고 했다.
요즘애들은 돈을 달라고 하면 주기도 하는가 싶었다.
왜냐하면 이 아이들도 가지고 있던 돈을 형이나 동생이 달라고 하면 아무거리낌없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아이도 그런가보다했는데 오늘 아이들이 괴롭힌다는 말을 들으니
혹시 00이가 다른 아이에게 황당하게도 아무꺼리낌없이 돈을 달라고 한 것은 아닌지, 그랬을 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아이들이 싫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초등아이들에게 용돈을 현금으로 주면서 "애들아, 친구들이 학교 정문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군것질할 때 너희들도 사먹고 싶었지?"
"네"
"이제부터 너희들도 용돈 줄테니 사먹기도하고 친구들도 사주기도 해"
"네~~ 아니 저는 모을거에요"
"모으지마 모으는 건 목사님이 할께, 니들 저금통장에 꼬박꼬박 모으고 있으니 걱정마"
내 아이들을 키워본 경력자 엄마이면서도 다시 초등학생을 키우며 이렇게 양육에 실수를 하고 있으니
앞으로 이 아이들이 나때문에 고생은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