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만
때로는 시인
성장만- 2014. 5. 18. 박유미
무슨 한이 그리 많은지
죽을 듯 죽일 듯 자라려고만 한다.
먼저 일어나고 늦게 눕느라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봄 여름 쑥쑥 자란다.
가을 겨울이 되어도 자라기만 한다.
꽃밭에 봄꽃이 피고 여름 열매가 열려도
들녘에 가을꽃이 피고 알곡이 여물어도
겨울산 소나무 언덕굴 짐승들은 잠자도
사람은 쉬지 않고 자라기만 한다
남보다 더 자라려고만 한다
이파리만 무성하려느냐
꾸짖는 소리도 못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