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동방의 등불

때로는 시인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세계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당으로
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타고르. <코리아 찬미>-


동양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 1861-1941)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1929), 동아일보에 게재한 송시(訟詩)입니다. 일제 식민지하에 있던 한국인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독립을 쟁취하여 ‘동방의 빛’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유리알처럼 담겨 있습니다.

이사야 역시 나라들의 빛이 되기를 바라서 외치는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너로 이방의 빛을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 내가 잡혀 있는 자에게 이르기를 나오라 하며 흑암에 있는 자에게 나타나라 하리라.”(사 49:6b-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