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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지저분한 천국에서 사는 사람들

이 땅,그 땅 모두 성지



바바하리다스가 쓴 『성자가 된 청소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청소부는 산스크리트어로 마하타르(mahatar)인데 이것은 위대한 사람을 가리키는 마하트(mahat)의 최고 높임말이다.
이들은 매우 위대한 존재이다. 이들의 도움이 없다면 도시든 마을이든 전부가 지옥으로 변했을 것이다. 이들의 힘든 노동 덕분에 사람들은 그나마 천국에서 살 수 있는 것이다.

이집트 카이로 시내 주택가는 지저분하게 쓰레기가 골목 여기저기, 또는 도로옆에 널려있거나 쌓여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집안에는 좋은 양탄자를 깔고 비싼 가구를 들여놓고 깔끔하게 집안을 치우지만 자기 집 밖은 돌보지 않습니다. 쓰레기를 아무거리낌 없이 창문 밖으로 던져버립니다.
일정한 쓰레기 배출 장소도 없는 듯했습니다. 그저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널려있거나 쌓여있습니다.
습도가 매우 낮고 뜨겁고 건조한 기후때문에 이미 말라 먼지를 날리며 나뒹구는 쓰레기가 더 많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렇기에 전염병의 위험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지저분한 거리와 골목을 누군가가 치워주지않는다면 이집트의 수도는 (바바하리다스의 말로하자면) 지옥으로 변할 것입니다.
그런 곳을 천국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의 청소부, 바로 콥틱인들입니다.


초기 기독교전승을 간직한 콥틱교회는 박해를 피해 카이로시의 변두리에서 쓰레기를 모아 태우고, 재활용품을 만들어 판매를 하며 살고있습니다.
이집트는 이슬람국가이므로 기독교인은 개종을 해야 대학을 갈 수있고, 취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콥틱인들은 1700년 이상 계속되어온 신앙의 지조를 지키기 위해 도심에서 떨어진 쓰레기언덕에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예수님을 버리지 않는 자신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있습니다.
그들은 카이로의 쓰레기를 끊임없이 그곳으로 실어나르며 가정을 이루고 마을을 이루어 함꼐 살고있습니다.
가장 천한 일을 하면서 오늘도 그들은 이집트 무슬림들을 천국에서 살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지독한 냄새와 연기와 먼지와 함께 살고있지만 마을을 관통하는 거리를 지나 언덕으로 오르면  보물처럼 간직한 곳,
하늘과 이어져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배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오늘도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기도하고 예배함으로써 
무슬림과는 또 다른 천국에서 살고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모두는 가장 위대한사람 mahata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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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콥틱교회는 주후 40년경 전도자 마가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와서 복음을 전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콥틱교회는 세계교회 중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의 하나입니다.
그들은 641년 이집트가 이슬람교도인 아랍인들에게 정복당한 후 이슬람교의 수많은 박해 속에서도 오늘까지 신앙을 지켜오고있는데
콥틱그리스도인들의 손목에 새겨진 십자가 문신을 보면 그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하고있는지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