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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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답지 OMR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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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초등4학년 아들이 진단평가를 받았다
컴퓨터용 사인펜을 사가지고 갔다
나는 "칸 밖으로 나가지 않게 조심해야돼"라고 단단히 일렀다
별 생각 없이 아들은  학교에 갔다

40이 넘은 내가 첫 대면했던 OMR카드는고3때 모의고사를 칠 때였다. 꽤 오래전에 만난 것이다
조그만 칸에 칠을 하다가 조금이라도 덜 채워지거나 칸 바깥으로 엇나가면 오점 처리되기에
답을 적을 때가 문제 풀 때보다 더 진땀이 날 정도였다
겨우 그렇게 적었는데 혹시라도 잘못했을 때는 그 긴장되는 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 때 나는 고3이었다

 아침에 아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학교에 갔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투덜거린다
"아니 저 어린 것들이 그 조그만 칸에 실수하지 않고 어떻게 표시를 한단말이야
 칸이 넓은 공책에  큰 글씨로 필기를 하도록 교육을 하면서...
 누구를 위한 시험이야? "

어제 아이들은 시험을 보느라 참 불편했을 것이다
아들은 집에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엄마, 답지에 적는데  칸이 좁아서 칸 밖으로 많이 나갔어요. 그래서 다시 한장 받아서 했는데 잘 한 것 같아요.
그런 애들이 많았어요"

나는 왜 이런 작은 일?에 화가나는 것일까?
과연 제대로 평가가 될 것인지, 컴퓨터가 알아서 사정을 봐줄것인지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