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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전학생 완벽 적응기

나의 삶과 생각

초등6학년 딸이 전학한 3일째 되던 날 밤에 나를 방으로 불렀다
얼굴은 상기됐고 입술도 떨리고 있었다
친구에게서 문자 왔는데 상당히 공격적인 내용과 욕설이 적혀있었다.

효민이는 새 학교에서 나름대로 자기의 이미지 설정을 한 바 , 고압적이고 까칠하게 였다
그러나
자기의 뜻과는 상관없이 역효과가 났다. " 너 밟아 버리겠어" 라는 문자가 온 것이다.
"엄마 어떡해? 나 완전 따 당하면 어떡해. 애들이  이전 학교에서 서열 몇위였냐고 묻길래 서열 3위였다고 했을 뿐인데..."
그날 밤 나는 딸에게 내일부터 잠잠히 있고, 아이들이 텃세를 하는 것을 인정하고 참으라고 말해주고
주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손을 잡고 기도했다.

목회지 근처로  거의 강제로 식구들을 데리고 이사 왔다
목사인 엄마때문에 오고 싶지 않은 이사왔다고 원망할줄 알았는데 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딸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 했다.

엄마의 작전개시
1. 친구 딸 -중학생, 고등학생이 있는 친구의 딸을 방패막이로 알려주다.
2. 동대문 시장에 가서 예쁜 옷을 여러 벌 사주다- 옷값 장난이 아니었다.ㅠㅠ 쌀 줄 알고 갔다가.. 속이 쓰렸지만 뭐...
3. 기말고사 시험을 최선을 다해 준비시키고 점수를 올리다
4. 영어시간이 독무대라 할만큼 영어실력을 갖춰 아이들의 부러움을 받았고 선생님의 칭찬과 박수를 받았다
-뭐 이건 꾸준히 영어공부를 시킨 엄마의 장기적인 노력의 결과 였음. 우후훗~

효민이의 작전
1. 친한 친구 한 명 만들기-예전에는 본인이 찌질이(이건 딸이 쓰는 표현임)라고 생각했던 아이를 사귐
2. 처음에는 잠잠히 있다가 2주 후부터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발표하기
3. 3주-정의감과 불타는 의협심을 까부는 남자 애들에게 발산-여자애들의 호감을 받았음
남자 화장실까지 쫒아가 혼내주다가 화장실로 들어오던 담임선생님과 딱 맞닥뜨려
토끼 뜀 10번 했음 그러나 억울하지 않다고,, 남자애들은 50번 했으니까 ^^

오늘 아침에는 왠 애가 계단에 앉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학교 같이 가자고 효민이 보다 1센티정도 커보이는 여자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효민왈 -"쟤 우리반 부회장이야. 근데 나 쟤랑 친구하기 싫어, 어휴 귀찮어" 라고 속삭였다

"잘하고 있는거니? 딸아~
팬인지 스토커인지? 쟤는 왜 문도 안두드리고 마냥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냐?
문 열다가 깜짝 놀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