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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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주고 간 쌀 국수

나의 삶과 생각/일기

교회 밥솥에 밥이 조금 밖에 없었습니다
박박 긁어서 담으니 반 공기 정도가 나옵니다

먹고나니 좀 모자랍니다.
먹을 때 먹어줘야 하는데 배 속에서는 더 들어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누가 문을 두드립니다.
수요일만 되면 찾아오는 손님이 있습니다.
지갑을 열어 천원을 드립니다.
그런데 까만 비닐에서 부시럭부시럭 ,, 뭘 꺼냅니다

                                              
 요놈입니다.

저에게 내밀며 "목사님 드세요"
"아닙니다. 드십시요"
"여기 또 있습니다"라 고 하면서 비닐 안을 보여주십니다.
라면이 두개 들어있습니다.
어디서 현금 대신 얻은 것 같은 데 저에게 그 중 좋은 것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
'세상에 나눌 줄 아는 걸인도 있구나'하고 감격하는데
다시  생각이 바뀝니다.
' 예수님이 다녀가셨구나'
뜨거운 물을 부었습니다. 딱딱하던 면발이 부드러워졌습니다.
고놈 참 맛있었습니다.


'아~ 배부르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