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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궁뎅이4-스케이트 경기

나의 삶과 생각/나의 어린날-오리궁뎅이
아침 이른 시간인데, 벌써 스케이트 장에는 스케이트 날을 가는 아저씨, 오뎅꼬치를 파는 포장마차가 와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논둑을 따라 굵은 동아줄로 울타리도 쳐 놓았다
운동회때만 보았던 만국기도 공중에 달려 있었다

이만하니 딱 기분이 나는 스케이트 대회 날이다
저학년 대회가 먼저 치뤄지고 고학년이 경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저학년은 인원이 몇 안되므로 한꺼번에 경기를 하였다
지난 번에 하얀 털로 레이스를 댄 원피스에 희귀한 흰색 가죽 스케이트를 타던 귀여운 1학년 여자 아이가 1등을 하였다

드디어 우리 4학년 차례가 되었다.
레이스에 들어서기 전에 다시 한번 끈을 묶고 다리를 털며 레이스에 들어섰다
찬 바람이 나는데도 손에 땀이 났다. 
내 옆에는 종선이가 섰다. 
종선이가 타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왠지 뒤뚱거리면서 몸을 심하게 흔들며  타는 모습이 정말 우스꽝스러워 저 아이만은 내가 확실히 이길 수 있겠다는 위안을 삼으며 출발선에 섰다 

준비~~ 탕!
총소리와 함께 나는 먼저 출발하였다
레이스를 한바퀴 도는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게 몇 미터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반 쯤 지났는데 갑자기 심한 숨소리를 내며 종선이가 내 앞으로 나갔다
뒤질세라 열심히 나도 온 힘을 다해 나갔다. 스스로 물찬 제비라 생각하며..
사람들의 응원 소리가 났고, 우리 반 아이들이 손을 흔들어 대며 응원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내게 스케이트를 가르쳐준 옆집 형석이 오빠와  스케이트를 물려준 우리 오빠는 목에 핏대를 올리며 소리를 지르면서
얼음판을 따라 달렸다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래서 숨이 턱까지 차는데도 최선을 다해 달려나갔다

드디어 골인지점에  들어왔다.
아이들의 박수 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1등, 2등, 3등하며 선생님이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몇등을 했냐고?
자랑스런 3등
종선이는?
2등 - -

나는 3단 단상에 올랐다. 그리고 동메달을 자랑스럽게, 감격스럽게 받았다
.......
그리고 여기서  밝히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 그 날 4학년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3명이었다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 화이팅!!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