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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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어머니

나의 삶과 생각/일기

며칠 전 세검정 길을 지나면서 보니 개천 변에 자그마한 복숭아나무가 꽃을 피웠어요
찬 바람 맞은 아이의 불그스레한 볼같은 복숭아꽃을 볼 때면
저는 저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갑니다.
향로봉 밑에 있는 고향뒷뜰과 마당에 환하게 피어있는 그 꽃천지 속으로요..  
너무나 행복하던  아이, 땅도 하늘도 사람들도 모든 생명이 다 행복하게 웃던 그 시절..

어머니와 함께 걷던 그 길가에
처음 꽃을 피우는 것 같은데 기특하게도  힘차게 툭툭 터트린 꽃망울..
몇 개의 꽃을 피웠던 어린 복숭아 나무,  그 꽃 옆에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오늘 저는 어머니와 함께 거기 서 있습니다

어머니, 어느덧 그 아이는 거기 함께 서 계시던 어머니보다 더 나이가 들었습니다.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오래 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주름살이 많아도 흰머리가 많아도
저에게 어머니는 분홍빛 복숭아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