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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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평전을 읽다



책을 사둔지  한참 후에나 용감하게 책을 들었다. 
왠지 강력한 힘이 내 속에 숨어 있는 정의감에 불을 일으킬 것 같기도하고,
비겁함을 왜곡된 온유함의 가면으로 감추고 있기에 그것이 드러날까 두려웠다
붉은 표지, 인상깊은 체(che)의 사진, 다분히 용기가 필요했다. 

그가 죽은 후 '전사 그리스도'라고도 불렸던  체 게바라는 1928년 6월 14일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1967년 10월 9일, 볼리비아 차코의 작은 시골 마을의 조그만 학교에서 서른 아홉의 나이로 사살되었다.

 덥수룩한 수염에 비쩍 마른 체(che)의 모습은 그 옛날 십자가에서 생을 마감한 또 다른
 'ch', 그리스도와  닮은 모습이었다. 둘 다 평등을 위해 투쟁한 박애주의자들이었지만, 체 게바라가 선택했던 길은 팔레스티나의 유대인 예수가 걸었던 평화로운 노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르헨티나의 의학도였던 에르네스토 게바라는 남미여행을 통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이세계의 모순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더 본질적인 문제라 판단하였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으며  참인간이 되도록 스스로 노력하며 이것을 방해 받지 말아야 함을 깨닫는다.

 체는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뤘다. 그러나 그는 쿠바인으로 머물며 관료의 자리에 남아 있지  않았고
제국주의에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어디든지 갔던 사람이다.
그는 쿠바, 아프리카의 콩고, 남미의 볼리비아 등의 혁명에 투신하였고  게릴라 활동을 벌이면서 그는 체로 불린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구하지 않고 언제나 농민과 인디오와 메스티조와 함께 하는 따뜻한  인간애가 체에게 있었고 그것 때문에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나는 책을 덮으면서 언제나 고민했던 , 그러나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던 문제들로 다시 고민하게 된다.
영화 '미션'의 두 예수회 신부 가브리엘과 멘도자의 입장 중 여전히 한쪽을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가브리엘을 지향하면서도 멘도자를 부러워하는 어정쩡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최고의  계명,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와 같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은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자가 온전히 인간을 사랑할 수 있고 온전히 행동할 수 있다는 뜻일것이다.